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30일 현직 여성 검사가 전직 법무부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사회 곳곳에서 힘들게 유리천장을 뚫고 살아가는 여성의 힘을 믿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흐의 ‘꽃게’ 그림을 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검사 성추행. 검사는 계속 뒤집어진 꽃게 일까? 꽃게는 한번 뒤집어지면 복원이 힘들다. 그래서 꽃게의 뒤집어짐은 죽음을 뜻한다”며 “그러나 난 늘 검사가 복원력을 갖기를 소망해 왔었다”고 적었다.
이어 “검사 성추행. 그 검사를 늘 끼고 살던 법무부장관. 내가 법사위원장 하던 시절에 왜 당시 법무부장관은 그 검사를 주요 요직에 계속 발령 냈었는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그리고 임은정 검사(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는 법안심의 때 내 뒤에서 뭔가를 말하고 싶은 눈으로 나를 응시하곤 했었다. 늦었지만 올 것이 온 것”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12년부터 2014년 5월까지 제19대 국회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권재진 전 장관(2011년 8월~2013년 2월)과 황교안 전 장관(2013년 3월~2015년 5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는 황 전 장관 재임 시절 법무부 인권국 국장, 법무부 기획조정실 실장, 법무부 검찰국 국장을 차례로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서 검사는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갑작스러운 사무 감사를 받으며 그간 처리했던 다수 사건에 대해 지적을 받고, 그 이유로 검찰총장의 경고를 받고,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납득하기 어려운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사발령의 배후에 안 검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안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국장은 한 언론에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사건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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