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서지현 폭로’ 파문에 “전·현직 검사들 실검 장악, 공수처가 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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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30일 13시 41분


사진=박범계 의원 트위터
사진=박범계 의원 트위터
판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55·사법연수원 23기)은 30일 현직 여성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 파문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답이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부터 오늘까지 실검을 장악하는 인물들 모두 검사들이거나 검사 출신. 검찰총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52·사법연수원 20기),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56·사법연수원 15기·전 법무부 검찰국장), 임은정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0기)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서 검사가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2010년 안 전 국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 의원이 덮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29일 직접 JTBC ‘뉴스룸’ 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렸기 때문.

임 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 검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며 해당 사건이 이후 수뇌부의 개입으로 무마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 검사는 피해자인 서 검사에게 진술할 것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모 검사장의 호출을 받았다며 “(모 검사장은)저의 어깨를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며 호통을 치셨다. 이것이 제가 직접 관여하며 겪은 일들”이라고 추가적으로 폭로했다.

이에 안 전 국장은 한 언론에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추행 사건을 덮은 인물로 지목된 최 의원은 30일 입장자료를 통해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사건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무일 검찰총장은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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