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은 30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한 문무일 검찰총장(57·사법연수원 18기)을 향해 “꼬리 자르기나 생색내기 조사는 국민께서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은 서지현 검사가 어제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서 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검찰 내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사건을 전면 감찰하고 강력한 예방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서 검사는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2010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52·사법연수원 20기)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나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56·사법연수원 15기)이 사건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29일엔 직접 JTBC ‘뉴스룸’ 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에 안 전 국장은 한 언론에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추행 사건을 덮은 인물로 지목된 최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사건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문무일 검찰총장은 30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피해 여성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문 총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검찰 수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검찰 수장으로서 서 검사가 감내해야 했던 그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수치에 대해 먼저 깊은 사죄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를 보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저는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 서 검사의 용기와 결단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서 검사의 정의로운 행동이 그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지현 검사의 이번 폭로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성폭력과 성추행, 성희롱, 나아가 여성차별이 근절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서지현 검사의 손을 꼭 붙잡고 함께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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