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일명 데이비슨 프로젝트)를 돕는 대가로 국가정보원에서 수천만 원의 대북 공작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62·사진)이 31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국정원 대북 공작금 수수 여부 및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2010년 8월 국세청장에 취임하기 이전 국세청 차장을 지낼 때부터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대북 공작금 유용에 다른 국세청 간부들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 직원들이 국정원에서 받은 대북 공작금 수억 원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내 비자금을 추적하는 대가로 미국 국세청 한 공무원에게 뇌물로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이 전 청장 등이 관여한 데이비슨 프로젝트는 김 전 대통령이 수조 원대 비자금을 해외 차명계좌에 보유하고 있다는 풍문을 조사했던 국정원의 작전명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국정원 예산 55억여 원으로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정치에 관여한 혐의로 국가발전미래협의회 초대 회장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71)과 2대 회장 이모 씨, 원세훈 전 국정원장(67·구속 중)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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