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하는 구테흐 유엔 사무총장
미국 트럼프 행정부, ‘코피 터뜨리기(제한적 대북 선제 공격)’에 반대 의사 표명
“군사 해법은 매우 비극적 상황의 서막이 될 것입니다.”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38층 집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의 목적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은 군사 전문가도 아니며 군사 해법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정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제한적인 대북 선제공격, 코피 작전과 같은 군사해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취임 이후 첫 방한 목적에 대해선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것”이라며 “한국인들에게 깊은 유대감을 전할 계획이며 현재로선 다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음 우리는 다른 맥락의 어떤 일이 방한에 합당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체류 기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온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남 등의 역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간 구테흐스 총장을 만나 북핵 대화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남북 군사핫라인(서해 군통신선)을 다시 구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올림픽은 중요한 시그널이고 중대한 진전을 이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올림픽 이후 (외교적 해법) 가능성이 열리고 이를 막는 어떤 종류의 긴장 고조 행위가 없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미 간 의미 있는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 “비핵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대화 채널이 열리기 전 긴장 완화를 위해 이(평창올림픽) 기회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긴장 고조 행위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1일 리용호 북한 외상이 “미국의 도발을 막아 달라”며 보낸 서한과 관련해 “서한을 받았으며 답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답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의 역할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핵 문제) 해법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진자”라며 안보리 대북 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북한의 안보리 제재 반발에 대해서는 “안보리 제재를 받는 나라들은 보통 제재를 비판하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들이 안보리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구테흐스 총장은 취임 전 포루투갈 총리 자격으로 서너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북한도 1988년과 1989년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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