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안미현 폭로, 인사 불만 때문…수사 압력 행사한 적 없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수사하던 안미현 검사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데 대해 권 의원은 "압력 행사한 사실 전혀 없다. 어이가 없다"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미현 검사가 어떠한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라며 "이 사건의 배경에는 제가 알고 있기론 안 검사의 인사 불만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MBC '스트레이트' 기자가 토요일 밤에 전화해 저한테 한 질문이 뭐냐면 안 검사가 이번 인사에서 춘천지검에서 의정부지검으로 발령이 났다고 한다. 그런데 의정부지검을 가는 과정에 법사위원장인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안 검사가 인터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이 뭐냐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안 검사가 인사 대상인지도 모르고 또 그 검사가 왜 의정부지검을 갔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인데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그래서 제가 전화를 끊고 나서 여기저기 확인해보니까 본인은 서울이나 이런 쪽으로 가길 원했는데 원치 않은 의정부 지검으로 발령 난데 대한 불만 표시가 있었다 그렇게 제가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안 검사가) 두 달 만에 사건 결정 했는데 춘천검사장이 총장하고 만나고 와서 불구속 결정했다 이렇게 얘기했잖지 않냐"라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원래 중요 사건 수사할 때 대검에다 품위를 받는데 주임검사 의견을 적게 돼 있다. 보통은 구속 의견이면 구속 의견, 불구속 의견 이렇게 이렇게 적는데 이 검사 자체가 구속과 불구속을 정하지 아니한 상태를 두 개를 동시에 올렸다는 거다. 그러면 결국은 본인은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윗분들이 그런 결정에 대해서 수용하겠다는 그런 의사표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불구속 결정은 기소를 하라고 해서 불구속 기소를 한 것이 마치 누구 외압이라든가 윗 사람들의 부당한 지시에 의한 것처럼 인터뷰 하는 걸 보면서 그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그 당시에는 아무 불만 표시 안 하고 제기 안 하다가 이제 와서 마치 잘못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 보면서 나도 검사 출신이고 특수부 검사를 오래 했지만 잘 이해가 안 갔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제가 모 고등검사장하고 통화를 하고 또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측근하고 통화하고 그것이 증거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최 전 사장 측근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 사람하고 통화한 적도 없다"라며 "모 고검장은 나하고 수원지검, 서울지검, 대검에서 함께 근무한 검사고 고향에 후배다. 동향 출신이기 때문에 평소에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 그런데 이 강원랜드 사건 관련해서 그 검사장과 현직에, 지금은 변호사를 하지만 그 검사장과 강원랜드 사건 관련해서 통화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통화 사실만 갖고 마치 이 무슨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방송에 나와서 주장하는 검사를 보면서 검사가 팩트를 얘기해야지 자기의 추측을 얘기하는 게 과연 이게 옳은 태도인가, 참으로 전 답답했다. 이 검찰의 현주소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 싶어서 정말 실망스러웠다"라고 했다.

"권 의원 사촌동생도 부정청탁과 관련해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 사회자님. 제 사촌동생이 강릉에 30명이 넘는다"라며 "그걸 가지고 마치 저한테 연루시키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다음에 우리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채용된 건 맞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부정인지 아닌지는 좀 더 재판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제가 개입한 사실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부당한 언론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면 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왜 아무것도 안 했냐"라는 질문엔 "제가 소환을 당한 것도 아니고, 강원랜드 사건에 연루된 것도 아닌데 제가 연락할 수도 없고 제 입장이 법사위원장인데 잘못 연락했다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오해도 사기 싫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진실 규명을 위해) 제가 알아서 법적인 조치를 취할 테니까 지켜봐달라"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