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검사, 권성동 의원 외압 주장, 국민의당 “심증에서 확증…국민적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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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5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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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춘천지검 검사(39·사법연수원 41기)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검찰 간부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등으로부터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외압의 실체에 대한 심증은 확증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검찰이 국민 앞에 떳떳하려면 이번 강원랜드 채용비리 뒤에 외압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단호하게 대처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지난 2013년 수 백 명의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런데 당시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현직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는 다시 한 번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사건을 맡은 지 겨우 두 달 만에 상급자인 지검장으로부터 사건 종결을 지시받았고, 해당 지검장이 검찰총장을 만난 이후에 불구속 기소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 현직 국회의원과 고검장의 이름이 오른 증거목록까지 삭제하라고 여러 번이나 압력을 받았다고 하니, 공정해야 할 수사과정에서 대놓고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며 “강원랜드 인사 담당자가 수많은 청탁을 감당하지 못해 625명이나 되는 청탁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비리 규모에 비추어 볼 때, 당시 유일하게 강원랜드 사장의 불구속 기소만으로 종결된 이 사건은 상식 밖의 수사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며 “한 명의 용기 있는 현직 검사의 결단이 깨끗하고 공정한 검찰로 거듭나는 개혁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또한 이번 폭로를 정치권과 검찰의 검은 사슬을 끊어내는 진정한 적폐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안 검사는 4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 권 의원과 당시 최종원 춘전지검장으로부터 수사를 축소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안 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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