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측 “안철수, 다 알면서 ‘미래당’ 당명 빼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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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7일 13시 32분


우리미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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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통합신당이 당명으로 '미래당'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원외정당이자 청년정당인 '우리미래'는 '미래당'을 약칭으로 쓰겠다고 5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신청했다. 같은 날 국민의당도 약칭으로 '미래당'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이에 선관위는 7일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우리미래와 국민의당이 각각 정당명의 약칭으로 ‘미래당’을 신청한 사안에 대해 논의, 우리미래의 약칭 등록 신청을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은 '미래당'을 사용할 수 없다.

선관위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약칭이라는 어휘의 통상적인 용법과 가능한 의미, 사회전반의 관습과 등록정당의 전례, 일반의 법 상식 등에 기초해 볼 때 국민의당 약칭으로 ‘미래당’을 사용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약칭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전날 '우리미래' 김소희 대변인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는 지난해 3월 20일 만들어진 정당"으로 당원이 8000명 정도 된다"라고 설명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미래를)모르셨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3월 20일 선관위 등록된 날 (방송인) 김제동 씨가 지금 자문위원장으로 계시는데 그날 (안 대표가) 저희와 함께 정책토론회를 해서 청년정치인 응원한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이 '미래당'으로 약칭을 결정한데 대해 "(우리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미래당 결정할 당시 저희에게 사전 연락을 주지 않았다"라며 "지금 저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1인 피켓 시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2월 2일 저희가 주말에 회의를 해서 약칭을 '미래당'으로 쓰는 걸 결정했다. 이름을 뺏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며 "그래서 월요일(2월 5일) 오전 선관위 방문해 서류 등록을 하러 갔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약칭으로 '미래당'을 가지고 온 거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미래당' 약칭 서류를 바른정당 원내대표 보좌관님이 들고 왔다. 둘 다 6시가 넘었기 때문에 오늘(6일) 날짜로 접수하겠다. 이런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희를 공격했다. 약칭 등록 안 하다 이제서야 약칭 등록 하냐고"라며 "저희는 지금 저희 존재 자체를 뺏기게 생겼는데 당연히 신고하고 저희 권리를 지켜야 될 거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우리미래당 가지고 간다 이렇게 하더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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