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9일 방남한다. 김정은이 여동생을 대표단에 포함시킨 의도에 대해서는 그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그만큼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7일 김여정 방남 소식이 전해지자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을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은 그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그만큼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남한의 발전상 및 남한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장녀 이방카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도 고려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이지만 김여정은 대표단의 활동을 좌우할 실세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정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김여정은 30세이던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되어 북한을 이끌어가는 30명 내외의 핵심 그룹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이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보다 훨씬 빠른 승진 속도다.
정 실장은 “김여정은 지난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공식행사에서 보조적인 역할들을 주로 수행했다”며 “그러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뒤에는 김정은과 나란히 서서 대화하면서 걷거나 주석단의 맨 앞줄에 앉는 등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두혈통’ 김여정의 한국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진행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여정은 김정일이 세 번째 부인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 번째 자녀다. 첫째가 김정철, 둘째가 김정은이고 김여정이 막내다. 김일성 일가인 ‘백두혈통’이 공식적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건 김여정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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