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가장 아끼는 혈육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시대 북한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여성은 이설주(김정은 아내)와 김여정이다. 하지만 김여정은 이설주에 비해 언론에 모습을 잘 들어내지 않았기에 이날의 일거수 일투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정은의 여러 형제 중 한 배에서 난 혈육은 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 둘 뿐이다.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1942~2011)은 총 4명의 아내를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 셋째 부인 고영희(1953~2004)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김정철·김정은·김여정이다.
3남매의 나이는 김정철-1981년생, 김정은-1984년생, 김여정-1987년생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1971~2017)은 첫째 부인 성혜림(1937~2002)이 낳은 아들이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어린 시절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동생이다. 특히 김정은이 머나먼 이국 땅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할 때도 김여정이 함께 했다.
김여정의 성격은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7월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개관행사에서 당·정·군이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도열한 가운데 화단을 폴짝폴짝 뛰어넘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된 바 있다.
김여정은 당시 오빠 김정은이 근엄하게 거수경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못 참겠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김여정의 존재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터, 전세계 언론은 이 ‘간 큰 여성’의 정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김정은은 과거 혼기에 찬 김여정을 결혼시키기 위해 신랑감 물색에 나선 바 있는데, 쟁쟁한 엘리트들 수십명이 후보에 올랐으나 김정은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다. 2016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소식을 전한 영국 외신은 △김일성대 출신 △키 177cm 이상 △준수한 외모 △인민군 복무 경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여정은 9일 오후 1시 47분 께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교적 옅은 화장에 검은색 코트를 입은 김여정은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영접 인사들을 만나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했다.
김여정은 2박 3일 간 한국에 머물며 평창올림픽 개회식, 문 대통령과의 오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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