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한 평화지수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통계 수집이 가능한 195개국을 대상으로 종합 분석해 발간한 ‘세계평화지수(WPI·World Peace Index)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평화지수는 75.3점(70위)으로 2016년(72.7점)보다 2.6점이 상승했다. 북한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4.8점을 유지해 163위에 머물렀다.
세계평화포럼은 2016년까지 143개국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정했다가 지난해 52개국을 새롭게 조사 대상으로 추가했다. 기존 조사 대상 143개국만을 추려서 보면 한국은 2016년 52위에서 지난해 46위로 6계단 올라왔고, 북한은 114위에서 116위로 2계단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WPI는 2017년 1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측정됐다. 따라서 WPI 산정 이후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화성15형’ 등의 시험 발사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을 반영하면 남북한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국내 정치평화 수준은 46위(87.5점), 사회·경제평화 수준은 22위(82.6점)로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 탄핵 사태 속에서도 평화시위가 유지됐던 점 등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군사·외교 평화 수준에서는 173위(55.8점)로 나타나 악화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에서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90.8점), 가장 평화가 취약한 국가로는 남수단(20.2점)이 꼽혔다. 일본은 22위, 미국은 83위, 중국은 14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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