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영철 방남하면 체포 or 사살”…박범계 “朴정부 땐 왜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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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3일 10시 00분


김영철 방남

사진=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3일 자유한국당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과 관련, 2014년 김 부위원장이 남북 군사당국자간 접촉 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판문점을 찾은 사실을 언급하며 “왜 박근혜 정부는 그때 김영철을 체포, xx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뭡니까? 자기들(김무성 대표)은 아시안게임 때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환영하고, 2014년도에는 남북장성급회담 대표로 온 김영철을 만나 회담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라고 자유한국당의 ‘이중 잣대’를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으로 꾸려진 북한 대표단이 참석했다. 북 대표단은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폐회식을 관람한 뒤 면담을 가졌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김무성 대표 등 여야 의원들도 폐회식장에서 북 대표단과 환담을 가진 바 있다.

김 부위원장(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은 2014년 10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 접촉에 수석대표로 참석해 류제승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를 만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권은희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비록 현재 남북관계가 대화와 도발의 국면을 오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권 대변인은 “남북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부작용이 덜하다”며 “남북대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천암함 폭침 사건은 2010년 3월 발생했고, 당시에도 이미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남은 격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국당은 김영철 방남 사실이 발표된 직후 두 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방남 절대 수용 불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체포하거나 사살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3일 국회에서 운영위, 법사위, 정보위 등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를 긴급 소집할 예정. 법사위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 주범 김영철에 대한 수사’를 안건으로 올려 군 장병 46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천안함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정보위에서는 천안함 폭침 당시 김영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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