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방남 김영철, 저잣거리에 목 내걸어도 모자라…쳐 죽일 작자”

사진=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청와대 분수앞에서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 관련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침지뢰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3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남하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극악무도한 자’, ‘쳐 죽일 작자’라고 칭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김영철 방남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한 극악무도한 자”라며 “저잣거리에 목을 내걸어도 모자랄 판에 머리를 조아리고 석고대죄 하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않는 김영철은 두 팔 벌려 맞아들일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대통령이 가장 잘 아시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쳐 죽일 작자를 세계인의 평화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정권이 아무리 북한에 목을 매는 정권이라고 해도 가릴 것은 가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굳이 김영철을 맞아들이겠다고 하신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북한의 핵 폐기를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먼저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땅을 밟는 즉시 긴급체포해서 군사법정에 세워야 할 김영철을 그래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신다면 친북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아무리 주사파가 득세한 청와대라고 해도 이 나라는 주사파의 나라가 아니라 엄연한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나라란 점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면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이런 작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항의방문 후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는 행위를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며 “국민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이 방남한다면 대한민국 군인들은 김영철 체포를 위해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10월 김 부위원장(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 접촉에 수석대표로 참석한 것과 관련해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군사회담을 위해 북측 대표로 판문점 회담을 한 사실과 전 세계인 평화축제인 올림픽에 북한 측을 대표해서 남한 땅을 밟는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명확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