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파견키로 한 데 대해 23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
홍문표 의원이 먼저 “김영철은 제2의 6.25 전범자다. 대남공작 총책임자고 그로 인해 천안함과 연평도, 목침지뢰, 사이버 테러 등으로 50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고 28명의 부상자가 지금도 고통속에 있는데, 이러한 전범자를 남한땅에 그것도 평화를 앞세우는 올림픽 폐막식에 올 수 있게끔 정부가 문을 열어준다는 것은 국민생각은 좀체 하지 않는 참으로 무례한 행동”이라고 분노했다.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 주도자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입장에 대해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참으로 몰염치한 얘기다”며 “31개국이 지금 김영철에 대해서 테러 주범자로 보고 있고. 정황이 다 나타나고 있는데. 조 장관이 한치 입술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얘기를 한다고 해서 믿을 국민이 누가 있겠냐”고 힐난했다.
이어 “세계 평화의 제전에 대남공작을 하는 총책임자를 버젓이 내려보내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다. 개막에서부터 폐회까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자는 것이 저들의 의도고 , 북한의 전술전략에 지금 우리 남한 정부가 놀아나고 있다. 또 남남갈등을 지금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고집스럽게 김영철을 받아들인다면, 저희는 특단의 조치, 국회 전체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어서 출연한 우상호 의원은 “김영철을 반대하면 그를 보내는 북한을 상대로 싸워야지 왜 남쪽 정부 청와대 가서 항의시위를 하냐. 청와대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이라는 사람을 찍어서 초청한 게 아니 잖냐? 북한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우리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렇게 말하기 어려운 거 아니냐”며 “(야당이)이 문제를 국내 정치에, 지방선거에 악용하려고 일종에 국민 선동을 하고 있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역공했다.
우 의원은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에 관련돼 있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뭉뚱그려서 자유한국당이 책임자로 몰고 있다”며 “북한의 대남 도발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어느 개인이 혼자 결정해서 하는 게 아니다. 결국 최고책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렇게 하나하나의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면 북한과의 대화를 끊자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철에 대해서 불편한 마음, 또 여러 가지 의혹 그리고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남북 대화로 이어가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대남 통일 선전부장하고 대화를 하지 말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건 누가 봐도 선거를 겨냥해서 국민들 선동하려고 하는 행동이다”고 거듭 야당의 공세를 비난했다.
또 북한이 방문단을 2번 연이어 보내는데 대해서도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은 그들이 얻어갈 수 있는 건 약 20% 정도. 80% 정도는 대한민국이 이득을 얻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남 도발로 인해 엄청난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대화 국면으로 틀고 있는 것이지. 그들의 도발에 책임자를 규명하고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이해해 주셔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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