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文 대통령, ‘김영철 방남’ 거절했어야”VS이철희 “한국당, 계속 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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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09시 11분


(왼쪽부터)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부터)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에 대해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26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두 의원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철 방남'에 반대하며 밤샘 농성을 나선 자유한국당에 대해 이 의원은 "훼방 놓기밖에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의원은 "김영철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다. 국민들의 온 정성을 모아서 한 축제,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전쟁범을 그것도 마무리 짓는 데 세운다는 건 적절치 않다. 우리 대통령께서 김정은이 그런 결정을 해서 내려 보내더라고 안 된다고 단호히 거절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천안함 폭침은 누가 봐도 북한이 한 거다. 그 주역이 만약에 김영철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문제 제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연평도 포격(2011년) 주역이 누구냐. 황병서 아니냐. 황병서가 아시안게임 왔을 때 악수하고 국회에서 환영한 사람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아니냐. 그분이 지금 (김영철 방한을 대하는) 투쟁위원회 위원장이지 않냐. 앞뒤가 안맞는다"라고 비판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으로 꾸려진 북한 대표단이 참석했다.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여야 의원들은 폐회식장에서 북 대표단과 환담을 가졌다.

이에 안 의원은 "그것은 우리가 김영철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 그 이외의 누구도 괜찮다 이런 입장이다. 일종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라며 "세계인을 모셔다 놓고 하는 축제에 전쟁광을 보내는 것에 대해 우리가 반발하는 거다. 이것이 김정은한테 우리 대한민국은 '다 지네들 하는 것을 환영하는구나'라며 이래서 어느 날 갑자기 밀고 들어올 수 있는 사인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한국당은 처음부터 평창올림픽에 시비를 걸었다. (한국당이) 통일대교 가서 농성할 때 우리 컬링선수들이 시합하고 있었다. 그거 응원했으면 금메달 땄을 거다. 계속 초를 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의원은 "우리가 올림픽 기간 중 정쟁을 안 하겠다고 해서 그런 부분에 협조를 했다. 그런데 김영철 방한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다. 이건 잘못하면 북에 사인을 잘못 주는 것이고 우리의 우방 UN, 우리를 지지해서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려고 하는 그런 우방들에게도 잘못된 사인을 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저희가 대북압박 국제공조는 한 치의 틈도 허용치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영철 온다고 우리가 미국이랑 대화 없이 협의 없이 받아들인 거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왜 저럴까 의문을 가졌다. 제 생각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니까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이 가져갈까 훼방 놓는 거다. 또 한국당 두 분의 국회의원이 비리의혹으로 수사 받고 있지 않냐. 그거 물타기다"라고 봤다.

이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말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청탁',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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