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성추행·성폭행” 靑에 허위 청원…“처벌해야”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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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7일 13시 03분


청와대 허위 청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50)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허위’로 드러났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딴지일보 김어준,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딴지일보에서 일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딴지일보 김어준씨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평소) 김어준 씨는 성 관련된 말을 많이 하고, 여자 앞에서 섹스, 섹스라는 용어를 말한다”라면서 김 씨를 성범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어준이) 이러한 사실을 폭로하면 큰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라며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A 씨는 김 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일부 누리꾼은 국민 청원란에 ‘김 씨를 성범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김 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님께서 만약 성범죄를 당했다면 참으로 억울하며 무서웠고 안타까운 일이나, 올린 글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객관적 정황증거가 없다”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청원했다면 당신을 고소하고 싶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해 심각하게 정신적으로 피해받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해당 청원을 올린 사람과 청원에 참여한 사람을 조사해 달라”고 청원했다.

논란이 확산한 후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김어준 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김어준 청원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어준씨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연속해서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장난으로 글 썼습니다. 현재 (참여자 수가) 1960인데 그만하세요. 죄송합니다. 김어준 씨. 장난으로 썼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원에는 27일 오전 9시 기준 2800여 명이 참여했으나,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삭제됐다.

청와대는 최초 청원과 사과 청원을 올린 사람의 ‘고유값’을 파악해 동일인임을 확인한 뒤 해당 청원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청원은 삭제됐지만,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어준 씨에 대한 거짓 청원글 기록 삭제하지 말고 남겨주세요’ ‘가짜 김어준 성폭행 게시글 사람 꼭 처벌해주세요’ ‘김어준 씨 거짓 청원한 사람 실명 공개하고 무고죄로 처벌’ 등 A 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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