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난을 산 가운데,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과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과거 회의장에서 같은 단어를 사용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정 의원은 2009년 2월 23일 한나라당 소속일 당시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 도중 ‘겐세이’ 단어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날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향해 “작태”, “사표 내라” 등의 발언을 쏟아내다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작태라니”라면서 반발하자 “의원님이 겐세이 놓고 자꾸 껴들면 계속 늦어지니까 내 말을 좀 들으라”고 말했다.
회의장에서 황당하다는 조소가 터져나오자 정 의원은 “겐세이라는 용어는 취소한다”고 수습했다.
홍 대표는 2016년 9월 28일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의회에서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과 설전을 벌이다 ‘겐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 여 도의원은 낙동강 녹조와 식수 정책 등에 대한 홍 지사의 답변이 길어지자 “지사님 짧게 하세요. 답변을”이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짧게 하든 안 하든 내 답변하는 시간은 제한이 없다. 겐세이는 여 의원 할 때 겐세이하고, 마 조용히 하세요”라고 했다. 이어 “여영국 의원은 잘 모르잖아. 그러니까 설명을 해줘야지. 저런 사람들 때문에 도의회가 시끄럽다니까”라고 힐난했다.
‘겐세이’는 27일 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입에서 다시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소유와 관련해 공세를 퍼붓던 중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를 받자 “왜 자꾸만 깽판을 놓느냐”, “왜 겐세이(견제)를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유 위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이 의원은 “강남을 지역구로 둔 저로서는 정책에 대한 항의 때문에 지역구에 갈 수가 없다. 이런 점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홍 대표, 이 의원, 정 의원 모두 한때 같은 당 소속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겐세이당이냐” “끼리끼리”라고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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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8-03-01 09:28:33
다 같은 외국언데 겐세이는 노 브레이크 오케이.이상한 나라 이상한국회. 그럼 삼D 는 오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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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09:28:33
다 같은 외국언데 겐세이는 노 브레이크 오케이.이상한 나라 이상한국회. 그럼 삼D 는 오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