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 대표'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번 청와대 영수회담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최근 유행시킨 최고의 유행어가 '겐세이'다. 그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대통령 뒤통수에 욕만 하지 말고 대통령 앞에서 쓴소리 하길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대북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대해 하 최고위원은 "대북특사 가야된다. 김정은 여동생이 특사로 왔기에 우리도 어쨌든 가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대북특사에 서훈 국정원장은 배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국정원장은 어쨌든 대북체제전환의 책임자다. 대북비밀사업의 수장이다. 그런 사람이 북한 김정은을 만나고 김정은 앞에서 머리 숙이는 모습, 국민의 자존심이 크게 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 대북 정상회담 대북 특사로 가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게 일종의 관행이 됐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 특사로 갔다. 그러나 이것도 적폐다. 적폐를 청산하자. 전임 이종찬 원장도 그런 말했다. 정보기관은 뒤에서 뒷받침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특사로 국정원장 적절하지 않다고 이 전 원장까지 말한 거다. 이 악습을 문 정부가 끊어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내주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9월에 열린 청와대 여야 대표 회담에 불참했다.
홍 대표는 이번 회동 참석을 위한 조건으로 Δ논의 의제는 안보에 국한 Δ실질적인 논의 보장 Δ초청 대상은 원내교섭단체 대표로 국한 등을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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