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정두언 ‘흘리기’로 곤혹…MB와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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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일 11시 52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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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대선 당락을 좌우할 ‘큰 실수’를 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인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여사는 1947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3세 때 대구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창초등학교-대구여중-대구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보건교육과를 졸업했다. 2008년 여성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은사와 김 여사 오빠의 중매로 처음 만나 1970년 12월 19일 결혼했다. 이 전 대통령의 야간 고등학교 시절 은사가 김 여사의 오빠와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1941년생으로 당시 29세, 김 여사는 23세였다. 이 전 대통령이 1965년 입사한 현대건설에서 젊은 나이에 이사로 승진해 승승장구할 때였다. 결혼식 때도 이 전 대통령은 일하다가 옷만 갈아입고 결혼식장에 나타났다고. 김 여사는 식이 끝난 뒤 열이 심하게 오른 이 전 대통령을 간병하며 첫날밤을 지새워야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입사 후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 등 굵직한 일을 도맡아 해냈다. 이를 인정받아 1977년 불과 35세의 나이에 현대건설 사장으로 승진했다. 젊은 나이에 중역 부인이 된 김 여사는 조용히 남편을 내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과로로 간염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다. 당시 27세이던 김 여사는 남편을 병으로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깊이 상심했고, 야생장어가 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는 직접 강에서 장어를 잡아올 정도로 남편 간병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천동지(驚天動地)’ 발언과 관련해 “2007년 대선 막판에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줬다”면서 “요구하는 돈도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고비가 한 세 번이나 있었는데.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그런 걸 헤쳐 나왔다. 그런데 그 후유증이 대통령 (당선) 후까지 가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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