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대북특사단을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4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쓴 글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대북특사로 파견된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온다”며 “몇 번 밝혔지만 국정원장 대북특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북풍을 이용한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적폐이고 반드시 단절하겠다고 했다”며 “국정원장이 특사로 가면 어떤 식이든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할 텐데 이것도 일종의 국정원 북풍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훈 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북풍의 역사가 국가정보원 입장에선 아픈 역사다’라며 ‘과거 제가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북풍이) 있었지만, 저희가 어떤 형태의 정치개입도 안 하겠다는 각오 속에 이런 아픈 역사를 끊으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국정원장 대북특사도 일종의 정치개입이라는 걸 자각하고 대통령께 부적절하다고 고언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 대북특사로 국정원장이 갔었던 적폐를 서훈 원장 대에 끊어야 한다”고 썼다.
한편 청와대의 이번 특사단 파견은 앞서 북한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訪南)했던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대북특사에 장관급 인사 두 명을 동시에 보내는 것은 전례에 없던 일이다.
서 원장의 경우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한 바 있으며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다양한 협상을 진행해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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