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사에 수차례 성폭행 당해”…안희정 정치인생 사실상 끝? 온라인 대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5일 21시 23분


사진=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53)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현직 여성 비서의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오후 JTBC ‘뉴스룸’은 안 지사의 수행비서였으며 지금은 정무비서로 있는 김지은 씨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안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김 씨는 이날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라고 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사님은 저에게 ‘네 의견 달지 말라’ ‘넌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림자처럼 살아라’ 얘기했다. 저는 지사님 얘기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되는 그런 존재였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전 늘 수긍하고, 지사님 표정까지 하나하나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제가 원해서 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 지사 캠프에서 홍보 기획을 담당했다. 6월 말부터 충남도청에 수행비서로 특별 채용됐다. 다른 직군과 다르게 따로 채용시험 없이 안 지사가 직접 뽑았다고 한다.

김 씨는 성폭행 전후 안 지사와 메신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대화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비밀대화방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화내용이 자동으로 지워진다. 매체에 따르면 성폭력은 국외 출장과 서울에서 행사 등 주변 시선이 없을 때 주로 이뤄졌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출장 직전 충남도청에 있는 전임 수행비서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다음 출장에서 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스위스 출장 이후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됐으나 성폭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안 지사 측은 JTBC 취재진에게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전했다. 안 지사 측과 충남도청은 추가로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씨는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고 있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다”라며 “저와 지사님은 동등한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거절의사) 표현은 했다. 저는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로서 그때 좀 머뭇거리며 ‘어렵다’고 했던 것은 저한테는 최대한의 방어였고 거절이었다. 지사님은 그걸 알아들으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를 눈치 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얘기를 했지만 근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일단은 저한테 거절을 하라고 해서 스위스에서 거절을 했다. 그런데 결국에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 했다.

김 씨는 또 안 지사 말고도 다른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 지사 말고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어서 해결해 달라고 했는데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도 봤다. 안 지사 건에 대해 얘기하면 아무도 안 도와주겠구나, 나 하나 자르고 말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성추행 건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 씨는 “(안 지사와 대화를 나누는) 비밀 텔레그램이 있다. 안 지사는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다 잊어라’ 라고 저한테 얘기했다. 그래서 저한테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다 도려내고 살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번 건과 관련해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안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 운동’에 대한 얘기를 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셨던 거 같다. 내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건줄 알게 됐다. 너 그때 괜찮았냐는 얘기를 하기에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 생각했는데 결국은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며 “그 때가 2월 25일이었다. ‘미투’ 언급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또 다시 그랬다고 하는 게, ‘지사한테서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 계기”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미투 운동’에 대한 언급은 이와 관련해 얘기하지 말라는 무언의 지시로 알아들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증거가 있냐”는 물음에 “제가 증거”라며 “제가 지사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얘기할 것이다. 제 기억 속에 모두 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가 아닌 것이) 맞다. 안지사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그는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이 두렵지만 저한테 제일 더 두려운 것은 안 지사다.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이 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제가 너무 지사와 너무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들에게 얻고 싶다. 그리고 그를 좀 막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자신 말고도 안 지사에게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국민이 절 지켜주신다면 그 분들(또 다른 피해자)도 앞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변호인단은 이날 꾸려졌다. 빠르면 6일 중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온라인도 충격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안희정, 이제 정치인생 끝” “안희정 지사도? 세상에…충격” “굿바이 안희정” “안희정이 그럴 수가…너무 참담하고 기막히다”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 생각했던 이들에 대한 배신”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해도 정치인생은 끝”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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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8-03-05 21:45:39

    믿을 놈이 없구나.

  • 2018-03-06 01:26:54

    과인이 아직 조사를 안해봤다고마. 최소한 단 몇분 만이라도 변론의 여유는 좀 조야 앙켔나? 안회정 지사!,변명의 자신이 있으면 오늘 낮에 광화문 광장에 나와서 "가온대 거시로 도킹은 안했다."캐뿌소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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