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오영환 ‘내연녀 공천’주장에 “사생활 문제 있다면 靑 검증서 드러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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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8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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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7일 민주당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었다고 밝힌 오영환 씨가 페이스 북에 쓴 ‘내연녀 공천’ 주장과 관련해 “만약 저에게 사생활 문제가 있다면 청와대 검증에서 들어났을 것”이라고 맞섰다.

박수현 예비후보는 이날 ‘당원동지에게 올리는 글’을 통해 “치졸하고 악의적인 선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민주당원이라고 자칭하는 분이 제기한 문제인 만큼, 우리 민주당원 동지들께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첫째, 저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이다. 청와대는 인사혁신처에서 파견 나온 전문요원들이 철저히 인사검증을 한다. 그 중에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가장 엄중한 인사 검증이 진행된다. 만약 저에게 사생활 문제가 있다면 검증 초기에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 저는 청와대 인사 검증을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한 사람이다”고 썼다.

그는 또 “19대 국회에서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역임했다”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대변인인 저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들에게는 정말 좋은 먹잇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 정당에서도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여성문제와 관련 진정, 고소, 고발을 당한 적이 없다”며 “도덕적 문제라면 누구보다 공격받기 쉬운 국회의원과 청와대 대변인인데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성의 정치적 진출을 돕는 것은 민주당의 당론”이라며 “여성위원회를 통해 훈련된 여성당원의 정치적 진출을 용이하게 하도록 비례대표로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 당의 전통 이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공주뿐만 아니라 천안 등 대부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시·군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지역에서 후보조차 우리 당 이름으로 내지 못하고 무소속을 고민할 정도로 충남에서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때문에 여성위원장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당시 공주지역위원회는 비례대표 의원 입후보자가 오직 1명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 때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가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았다”며 “일부에서는 "국회의원도 하고 청와대 대변인도 했으니 좀 챙겨 줘라. 한자리를 주던지" 그런데 2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키며 고난의 정치 생활을 해온 저의 재산은 마이너스 6000여만 원이다. 챙겨 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 한 자리 챙겨주라고 하지만 그런 적폐를 없애 달라는 국민들의 촛불민주주의로 탄생된 정권이다”고 밝혔다.

▼이하 전문▼

안녕하십니까. 박수현입니다.

충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치졸하고 악의적인 선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저열한 네거티브를 동원해 선거 구도를 바꿔 보겠다는 얄팍한 술수가 우리 민주당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있습니다.

민주당원이라고 자칭하는 분이 제기한 문제인 만큼, 우리 민주당원 동지들께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글을 올립니다.

첫째, 저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입니다.

청와대는 인사혁신처에서 파견 나온 전문요원들이 철저히 인사검증을 합니다.

그 중에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가장 엄중한 인사 검증이 진행됩니다.

만약 저에게 사생활 문제가 있다면 검증 초기에 곧바로 드러날 것입니다.

문제의 당사자들을 통해 확인하면 곧바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와대 인사 검증을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한 사람입니다.

또한 저는 19대 국회에서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역임했습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대변인인 저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들에게는 정말 좋은 먹잇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타 정당에서도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당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이 이런 짓을 하는군요.

둘째, 저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여성문제와 관련 진정, 고소, 고발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간통죄가 있을 당시에는 물론이고 폐지 이후에도 민·형사적으로도 단 한 차례도 송사나 조사, 내사에 휘말린 적이 없습니다.

도덕적 문제라면 누구보다 공격받기 쉬운 국회의원과 청와대 대변인인데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셋째, 여성의 정치적 진출을 돕는 것은 민주당의 당론입니다.

그래서 여성위원회를 통해 훈련된 여성당원의 정치적 진출을 용이하게 하도록 비례대표로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 당의 전통 입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공주뿐만 아니라 천안 등 대부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시·군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습니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지역에서 후보조차 우리 당 이름으로 내지 못하고 무소속을 고민할 정도로 충남에서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지역위 여성위원장은 더욱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여성위원장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공주지역위원회는 비례대표 의원 입후보자가 오직 1명뿐이었습니다.

넷째, 2014년 일부 여성당원과 지역 당원, 여성단체가 우리 당의 여성 비례의원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충남도당에 대한 항의 방문과 집회, 농성, 중앙당 항의 집회 등 수 개월에 걸쳐 집단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공주지역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이들의 공격 대상이었지만, 공주의 비례대표 의원 공천과 관련된 항의나 반발이 정식으로 제기된 적은 없었습니다.
다섯째, 한 때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가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국회의원도 하고 청와대 대변인도 했으니 좀 챙겨 줘라. 한자리를 주던지."

그런데 2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키며 고난의 정치 생활을 해온 저의 재산은 마이너스 6000여만 원입니다.

챙겨 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습니다. 한 자리 챙겨주라고 하지만 그런 적폐를 없애 달라는 국민들의 촛불민주주의로 탄생된 정권입니다.

같은 당의 당원에게 저열한 방법으로 악의적인 상처를 입히면서 이를 '검증'이라고 합니다.

악의적인 루머를 퍼 나르고 다른 당과 맞장구치며 즐거워합니다.

진짜 검증이 필요한 일은 제쳐 두고 우리 식구 상처 내는 일에만 몰두하는 참담한 행태를 우리는 언제까지 감수해야 할까요?

우리 민주당원의 현명한 판단 만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공을 뒷받침하고 민주당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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