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8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에 대해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 있었다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검찰에 자수했어야 한다. 검찰에 소환을 종용하는 것은 피해자와 검찰이 나서서 자신의 죄를 입증해보라는 매우 파렴치한 선전포고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폭행을 저지른 다음날 피해자에게 괘념치 말라고 겁박하던 그 태도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제기된 성폭행 의혹과 관련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약 2시간 앞두고 취소했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여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 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라며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부터 여의도 정치권 일대에는 피해자를 음해하는 소위 ‘찌라시’가 광범위하게 유통됐다”며 “안 전 지사가 저지른 성범죄 행각의 책임이 마치 피해자에게 있는 양 호도하는 내용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잠시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파렴치한 내용의 근원이 어디인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김지은 씨는 언론 폭로 이후 펼쳐질 일들에 대해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희정 전 지사가 가장 두렵기에 용기를 내서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지켜달라고 말했다”며 “아마도 지금과 같은 상황들을 예상했기에 한 말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전 지사는 검찰의 소환을 기다리는 동안 여론 반전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 짐작한다”며 “더 이상 무망한 시도는 그만두기 바란다. 물러나는 모습마저 추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얼마나 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분노하게 만들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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