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비서와 자신이 설립한 연구소 직원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 충청남도공무원 노동조합이 “참으로 비겁하다”며 질타했다.
김태신 충청남도공무원 노동조합장은 8일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 발생 이후 4일 동안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오늘 국민과 약속한 기자회견조차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숨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조합장은 “충청남도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안희정 전 도지사, 당신을 오늘부터 ‘안희정’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권력관계를 사유화해 다수의 여성들을 성폭행한 범죄에 대해 또 다시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신을 도지사로 모신 것이 부끄럽다. 안희정의 비겁함은 충남도정의 시계를 수십 년 후퇴시켰다. 정의와 민주주의란 말도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지사를 향해 “국민과 도민 앞에 먼저 사과하고 즉시 자진 출두하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충청남도는 남궁영 도지사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충남도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5일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다음날인 6일 안 전 지사는 충남지사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7일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이라 밝힌 A 씨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안 전 지사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했고,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온 다음날인 8일 안 전 지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약 2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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