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與 경선 박원순·민병두·박영선·우상호 ‘4파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남을)이 8일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서울의 선거승리를 좌우할 수 있는 강남벨트의 정치적 구심점인 제가 자리를 지키고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당과 지지자들의 우려와 요청이 있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그는 "저의 서울의 꿈을 잠시 접고, 오직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강남벨트에서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강남에서 구청장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해 강남 민심이 동요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뒤, "제가 직접 선수로 뛰는 것보다 민주당의 훌륭한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승리할 수 있도록 강남권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전날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나 경선 포기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는 당 지도부의 건의 외에도 캠프 내부 문제를 비롯해 건강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당내 후보군이) 훌륭하기에 우리당에서 좋은 분이 선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 방향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논란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정 전 의원은 이르면 9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재 무소속인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에 복당원서를 제출했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 후폭풍으로 당이 '성범죄시 공천배제'를 공언한 상황에서 복당 승인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

이에 따라 당초 6인의 후보로 출발했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민병두·박영선·우상호 의원 4명간의 경쟁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