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기쁘지만…합리적 의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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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9일 16시 39분


사진=전여옥 작가(동아일보)
사진=전여옥 작가(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5월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여옥 작가(59·전 한나라당 의원)는 “합리적 의심을 하며 북한을 지켜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여옥 작가는 9일 “4월 위기설까지 불거졌던 상황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가 띄워진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전 작가는 “트럼프는 오늘 트위터에 ‘김정은이 단지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야기했다’고 글을 올렸다. 큰 진전이 이뤄졌다 하지만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4월에는 판문점에서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이, 그리고 5월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게 된다. 꽉 막혀있던 그리고 불안한 일촉즉발의 긴장이 서렸던 한반도에 대역전이 시작됐다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만에 하나라도 한반도에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다면 저는 모두가 패자이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대화가 그야말로 모두의 윈-윈게임이 되었으면 한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끝까지 놓치지 않아야할 것들이 있다. 김정은의 돌변한 태도이다. ‘핵무기 완성은 선대의 유업’에서 ‘비핵화는 선대의 유업’으로 180도 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북미대화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며 “특히 저희가 주목할 만한 것은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한 부분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유훈은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동의한 데서 유래한다.

전 작가는 “전문가들은 그냥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던 과거를 지적한다”며 “즉 동결까지는 빠른 발걸음을 옮기면서 ‘비핵화’까지는 길고 긴 시간을 끌면서 우리에게는 ‘주한민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를, 미국에게는 ‘대북제재 해소’ ‘국교정상화’ ‘경제적 지원’ 등을 야무지게 얻어낼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북한이 ‘영변핵시설 가동 중단’쇼를 하며 한편으로는 ‘핵무기개발’에 올인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요구해서 우리나라에서 미국전술핵이 반출된 과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늘 ‘합리적 의심’을 하며 북한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상대로 해야 할 김정은은 30대 초반의 대물림 독재자이다. 절대로 정상적이고 상식적이지 않다”고 충고했다.

또한 “한반도의 진짜 평화가 정착되는 그날. 꽤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그날이 오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그 날’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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