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취재진에게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결과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결과를 충실하게 일본 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날 저녁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회담하고 만찬을 가졌다. 고노 외상은 만찬 뒤 취재진에게 “한국 특사단이 북한에서 가진 대화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고 향후 대응 방침을 면밀하게 상의했다”며 “상세한 설명에 감사를 표했고, 여기까지 이끌어온 한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은 13일 오전 아베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서 원장을 맞이한 일본 정부는 이날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보다 국내 사정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일본 재무성이 공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결국 아베 총리는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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