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재정적인 문제로 변호인단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소가 웃을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 때 자기 통장에 29만 원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동정심을 사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제가 아는 차명재산만 엄청나게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도 이 같이 말하며 “그동안에 숨겨놨던 차명재산만 찾아내도 아마 수천 명이 먹고 살 재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가능성에 대해선 ‘6:4(구속:불구속)’로 봤다. 법리적으로 봤을 땐 구속이 당연하지만 정무적인 것까지 판단할 경우 불구속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는 “만약 구속을 할 거라면 (이 전 대통령을) 한 번 더 부를 것이고, 불구속 기소할 거라면 아마 한 번에 (소환 조사를) 끝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치 쟁점화하기 위한 정략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MB 수사 과정에서 측근들이 다 인정을 했다. 영포빌딩 압수수색에서 나온 서류가 결정적인 증거였기 때문에 정치보복이라는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거의 다 밝혀졌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주장을 해야만 본인이 빠져나올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알면서도 끝까지 거짓말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른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쳐온 박 의원은 “MB가 그동안 자신이 차명인생, 거짓인생을 살았던 것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용서를 구했으면 한다”며 “또 저처럼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을 끝없이 괴롭혔던 것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듣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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