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4일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정치 보복’이라는 억지 주장으로 의혹을 회피하지 말고 성실한 자세로 검찰의 조사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20여 개에 달하는 권력형 비리와 범죄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이미 범죄를 공모한 측근이 잇따라 구속됐음에도 이 전 대통령은 각종 혐의를 부인하고 정치보복이라는 허무맹랑한 ‘나 홀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웃지 못 할 해명을 듣자니 기시감이 든다”고 비꼬았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29만 원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벌써 추징금과 벌금을 피하기 위해 앓는 소리 한 거라면 국민과 사법당국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추 대표는 “그간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 불법을 저질러 법망을 피해 왔을 수 있지만, 이제 국민이 촛불을 들고 권력형 부패와 비리에 단호해진 지금은 숨거나 피할 곳이 없다”며 검찰을 향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민은 수십일 동안 쏟아진 전직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에 망연자실한 상황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음에도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 주장을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을 정치공세로 회피하고 정쟁 대상으로 삼으려는 모습에서 전직 대통령의 면모를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 다가온다. 성실히 임하고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사죄의 모습 보이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완주 최고위원 역시 “국민 앞에 일말의 부끄러움을 상실한 채 ‘정치보복’ 운운하며 품격마저 걷어 차버린 모습에 실망하며 분노한다. 국민 혈세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웠단 의혹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도 변호사 수임료가 버겁다는 무리수를 두는 거 보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대다수는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진실만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는 게 참담한 일임에 분명하지만, 법치국가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위에 군림하는 자가 없다는 사실을 사법당국이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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