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9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 등 여권에 집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과 관련해 맹공을 퍼부었다. 안 전 지사가 이날 두 번째 검찰에 출석하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신다. 사과드린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다시 총공세에 나선 것.
한국당은 이날 장제원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한 부도덕한 386 운동권 세력의 미투 무력화 반격이 시작됐다”며 이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먼저 안 전 지사를 겨냥해 “치졸하게 비서에 대한 성폭력을 남녀 간의 애정행위로 몰아가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이라는 법망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안 전 지사는 인생을 걸고 눈물의 폭로를 선택한 자신의 비서를 남녀 간의 애정행위마저 악의적으로 폭로한 나쁜 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잔인한 2차 가해까지 하고 있다”며 “애정과 사랑이라는 단어를 더럽히며 구속을 피해보려는 치졸함에 놀라울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백번을 양보해 남녀 간의 애정행위라고 하자. 국민세금으로 해외출장을 다니며 지저분한 희대의 불륜행각을 벌인 일탈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정 전 의원은 정작 폭로 피해자는 고발하지 못하고 해당 언론사만 물고 늘어지며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386 운동권 세력의 평균적 도덕관과 성 의식 수준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여성을 바라보는 역겨운 이중성이 어느 수준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미 우리 사회의 견고한 기득권 권력이 된 민주당 386 운동권 세력들이 추악한 괴물로 변해 벌이고 있는 마지막 발악에 역겨울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안 전 지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남녀 간의 애정 행위라면 미투 운동의 대상은 안 되겠지만, 그 남녀가 지휘·복종 관계라면 애정 행위라고 하기에는 억지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안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마치 왕과 후궁의 관계로 착각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하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위력에 의한 간음이 된다는 것은 법학 통론을 처음 읽는 법과대학 1학년생도 아는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인이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들과 성적 관계가 있었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폐지되었지만, 범죄였던 간통이 아닌가”라며 “당당하지 못한 일이다. 현명하게 대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충청도 현장에서는 마치 폭로자가 잘못한 것인 마냥 호도하는 문제도 있다”며 “미투는 사회적 대변혁의 물결로, 국회가 제도적 장치를 통해 폭로자들을 뒷받침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국회 성폭력 근절대책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미투 사건은 여성을 성 노리개로 본 상식 없는 자들의 행동이었고, 말로는 남녀평등을 부르짖고 뒤로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한 자들의 이중적 행동이었다"며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도리어 당한 여성들이 매도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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