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자주국방]Since 1952… 화약으로 출발해 첨단 방산기업으로 ‘훨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3일 03시 00분


한화그룹

《화약산업으로 출발한 한화는 탄약, 유도무기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후 항공우주 및 방산전자, 첨단 체계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국내 1위 방산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과 관련 솔루션 수출을 통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30mm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발사되는 모습. ㈜한화는 최대 80km 밖의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고 파괴력도 뛰어난 천무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무기체계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 제공
230mm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발사되는 모습. ㈜한화는 최대 80km 밖의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고 파괴력도 뛰어난 천무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무기체계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 제공
[㈜한화] 북한 장사정포에 맞설 ‘천무’ 개발

‘한국화약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1952년에 설립된 ㈜한화는 1974년 방위산업에 진출하면서 자주국방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탄약은 물론 유도무기에 이르기까지 국산무기의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성장했다. 2002년에는 대지유도무기 전문화 업체로 지정됐다. 2012년부터는 순항유도무기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유도무기 체계종합업체로 도약했다. 2015년부터 전력화된 230mm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는 ㈜한화가 업체 주도 형식으로 개발한 무기로 국내 무기체계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무는 최대 80km 밖의 표적을 겨냥해 고폭탄 12발을 연속 사격할 수 있다. 기존 다연장로켓인 구룡에 비해 사거리가 길고 정밀도 및 파괴력도 뛰어나 개전 초기 북한 장사정포를 빠른 시간 내에 무력화할 핵심 전력으로 분류된다. 천무는 현재 북한군 장사정포에 맞서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돼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화는 소형무장헬기 장착용 공대지 유도탄 개발사업도 2023년 양산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 유도탄은 미군 ‘헬파이어 미사일’처럼 적 전차를 정밀타격하기 위한 무기로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토 미사일’을 대체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 항공 엔진분야 기술 파트너

한화테크윈은 공군 전투기 및 헬기 엔진 제작을 도맡아 온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업이다. 2016년 기준으로 엔진 8000대 이상(누적)을 생산했다.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한 한화테크윈은 1980년 미국 GE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공군 전투기 F-5 제공호용 제트엔진을 생산했다. 1986년엔 공군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KF-16전투기 최종 조립업체로 선정됐다.

한화테크윈은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공군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인 KHP(Korean Helicopter Program) 사업에도 일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기동헬기인 ‘수리온’ 엔진을 생산해 납품하는 것.

최근에는 나로호에 이어 2020년 발사할 예정인 한국형 위성발사체 ‘KSLV-Ⅱ’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항공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한국형 위성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 핵심기술인 엔진·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왔다. 2015년 3월 75t 액체로켓엔진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초도 납품하기도 했다.

한화테크윈은 항공 엔진 부품 사업에도 진출해 GE, 프랫 앤 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들과 엔진 부품 및 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여객 수요, 물동량 증가 등으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3대 엔진 생산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전체 부품과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항공기 엔진 분야의 기술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시스템] 국방 ICT 솔루션 선도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 첨단 방산전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해 왔다.

먼저 레이더 부문에서 지대공유도무기인 천마 및 천궁 다기능레이더(MFR)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탐지·추적 및 3차원 MFR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전투기(KF-X)에 탑재될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체계 개발을 비롯해 차기호위함 MFR, 장거리지대공 유도무기 MFR, 천궁 MFR 성능 개량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첨단 AESA 레이더 개발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안테나시스템 시험장을 용인연구소에 준공하기도 했다.

전자광학 및 감시정찰 부문에선 포병용 주야관측 장비, 차기 열상감시장비(TOD), 다기능 관측경 등의 장비를 단독 개발해 군에 공급했다. 최근엔 경계시스템 첨단화를 위한 무인지상감시센서(UGS) 체계 개발 업체로도 선정됐다. 지휘통제 및 통신체계 부문에선 미래전장 환경 대응을 위해 100% 자체 기술로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의 주요 체계를 양산하고 있으며, 차기 군 위성통신 사업도 수행 중이다.

해양시스템 부문에선 1980년 이후 한국 해군의 모든 함정 전투체계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것은 물론 수중 무인체계와 함정 센서체계 및 기관 제어체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우주전자 부문에선 무인항공기, 수리온, T-50 사업 등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소형무장헬기(LAH) 구성품, 한국형전투기 핵심 항공전자장비 개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T)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국방에 접목한 미래지능형 솔루션을 개발해 국방 정보통신기술(ICT)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한화지상방산] K-9 등 지상무기 담당

1983년 방위산업에 진출한 한화지상방산은 지상무기체계 개발과 생산을 통해 한국군의 전투력 증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랜 시간 대형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방위산업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지상방산이 생산하는 K-9 자주포는 K-55 자주포 1000대 이상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명품 무기로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생존성을 자랑한다.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40km, 최고 속력이 시속 60km에 달한다.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고, 분당 6∼8발을 사격할 수 있는 등 유사시 집중 화력 공세를 퍼부을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기동 중에도 60초 이내에 표적 타격을 할 수 있다. 사격 후에는 신속한 진지변환도 가능하다. 사막에서 설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 가능해 국내를 넘어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세계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K-9 자주포 수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지상방산의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완전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갖춘 탄약공급장비로 K9 자주포와 패키지 형식으로 운용된다. K9자주포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자동탄약공급 장갑차로 K9자주포와 동일한 방호력과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105mm 견인 곡사포를 탑재하고, 자동사격통제시스템을 적용해 개발한 K105HT 차륜형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의 신개념 무기체계로 꼽힌다.

[한화디펜스] K200 등 장갑차 7종 양산

한화디펜스는 방산업체 지정 이후 40년간 기동무기, 대공·유도무기, 발사체계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역량을 축적해온 국내 대표 방산기업이다.

한화디펜스는 1984년 K200 한국형 보병장갑차를 개발해 양산한 것을 시작으로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30mm 자주대공포 비호, K21 보병전투장갑차, 230mm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군에 공급하고 있다. 2007년에는 수상운행능력을 갖춘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독자기술로 개발했고, 최근 대공유도무기 비호복합, 차륜형장갑차 블랙폭스 등의 개발을 완료했다.

한화디펜스의 대표적인 무기체계는 K200과 이를 기반으로 한 K277(지휘소용), K281·K242(박격포 탑재), K216(화생방) 등 총 7종의 계열장갑차다. 2009년부터 양산해온 K21 장갑차는 고속 기동성 수행을 위해 화력, 생존성, 기동성이 대폭 향상됐다. 전차와의 협동 전투가 가능하고, 저속·저고도로 침투하는 대공 표적도 제압할 수 있다. 수상운행장치가 탑재돼 동급 전투장갑차 중 유일하게 자체 수상운행이 가능하다.

발칸, 노봉, 비호, 천마, 비호복합에 이르기까지 공중 방어 작전 유형별 무기체계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이 중 기존 비호에 유도무기를 탑재한 비호복합은 30mm 쌍열포와 유도미사일의 강점을 모두 갖춰 한국군의 대공방어체계를 한 단계 진일보시킨 무기로 평가받는다.

한화디펜스는 해외 고객들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비호복합을 2018 EUROSATORY 등에 실물전시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사우디군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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