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에 연루됐다고 폭로해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과 관련,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경이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봉주 전 의원, 정론관에서 그를 바라보는 내 심경은 복잡하다. 의혹은 사법 절차에 따라 밝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의혹'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러나 분명한건 그가 BBK 사건과 관련하여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것이다"라며 "그의 재심 청구를 격려하고 함께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도곡동 땅-다스-BBK-옵셔널벤쳐스 이건 필연적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라며 "MB가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다면 정봉주는 재심을 통해 무죄가 밝혀질 것"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11년 전 '이명박이 옵셔널벤쳐스 주가조작 및 자금 횡령 등의 공범이다', '이명박이 다스와 BBK의 실소유자이다', '이명박은 김경준과 공범이므로, 김경준과 함께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라며 "검찰과 법원은 저의 주장을 허위사실이라고 결론짓고 1년의 징역형과 피선거권 10년 박탈이라는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그런데) MB는 제가 주장했던 범죄사실이 그대로 소명돼 결국 구속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심 청구와 동시에 당시 부도덕한 권력자의 편에 서서 그릇된 판단을 했던 관련 수사 검사에 대한 고발, 손해 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 역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또 이날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정치적으로 저를 저격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득 담고 있고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같은 날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씨도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12월 23일 5시 이후 정 전 의원을 만났다"라고 주장하며 5시 37에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정 전 의원은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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