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 머물며 뒤늦게 첫 상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을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초대해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라며 사고 날짜를 헷갈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는 (참사 당일) 보고를 받으면서 그것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냐. 그런데 거기에는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 있고 필요하면 손님도 만나고 접견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그날은 일정이 비었는데 그런 보고가 와서 제가 무슨 재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빨리빨리 필요하면 특공대도 보내고, 모든 것을 다 동원해 가지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 이렇게 해 가면서 보고받으면서 하루 종일 보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날 참 안타까웠던 일 중 하나는 '전원 구조' 오보다. 막 걱정하면서 해경한테 챙기고 이렇게 하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기뻐하고 안심했다. 그런데 오보라 놀랐다"라며 "내가 중대본에 빨리 가려 했는데 제가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한다. 하여튼 중대본에서도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확 가지를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부터 중대본에 가서 회의하고, 대통령으로서 나름대로 현장에서 챙겨야 될 것이 있고 또 거기 119도 있지 않냐. 거기에서 잘 알아서 할 거다. 해경이"라며 "'최대한 지원할 것 있으면 하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 달라' 이런식으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28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 머물며 뒤늦게 첫 상황보고를 받았으며,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총력 구조를 전화로 지시한 시각도 오전 10시 15분이 아니라 구조 '골든 타임'이 지난 10시 22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침몰한 후에야 첫 보고를 침실에서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 당일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한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의 신년 간담회 '세월호' 관련 발언 전문▼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 이런 정말 말도 안 되는, 누가 들어도 얼굴 붉어질, 어떻게 보면 나라로서도 ‘대한민국이 그래?’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근데 그게 사실 같이 또 한 몇 달을 기정사실 같이, 아니 어떻게 밀회를 하겠습니까? 그게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이고. 그게 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더니만 그 다음에는 그 시간 동안 굿을 했다고 또 한참, 또 그게 기정사실로, 그래서 참 너무 너무 어이가 없었고.
그다음에는 수술을 했다고 그래 갖고 한참 지금 되고. 그래서 이건 하다가 또 아니면 말고, 하다가 아니면 말고, 끝도 없어요. 그래서 청와대 게시판인가, 거기 사이트 홈페이지에다 ‘이것이 팩트다’ 해 갖고 사실은 대통령이 이때 여기를 갔고, 이때 여기 가서 누구 만났고, 다 발표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 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를 하고 있었어요. 보고를 받아가면서.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는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 되어 있고, 또 필요하면 손님도 만나고, 또 접견도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위민관에서 할 수도 있고, 본관에서 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좀 일정이 특별하게 없으면 제가 그동안 조금 밀렸던, 막 바쁜 일을 하다 보면 계속 쌓입니다. 보고서라든가 결정해야 될 것, 그러니까 제가 그런 것을 그런 날은 계속 챙겨요. 그래서 저녁때 되면 오히려 더 피곤해져요. 왜냐하면 저는 한번 몰두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챙기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 지나고, 저녁때가 되면 더 허리도 아프고 막 어깨도 아프고 그럴 정도로 챙기고. 또 토요일, 일요일 어떤 때는 밀렸던 것을 하지 않으면, 자꾸 밀리면 한도 없기 때문에 대개 휴일도 그렇게 보내는 때가 많은데, 그날은 마침 일정이 비었기 때문에 그것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보고가 와서, 제가 무슨 재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빨리빨리 필요하면 특공대도 보내고, 모든 것을 다 동원해 가지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 이렇게 해 가면서 보고받으면서 이렇게 하루 종일 보냈어요.
그날 참 안타까웠던 일 중의 하나가 ‘전원이 구조됐다’ 하는 오보가 있었어요. 그래 갖고 막 걱정하면서 해경한테 챙기고 이렇게 하다가, 그러면서도 저는 여러 수석실로부터 보고도 받고 일 볼 것은 보고했는데, 전원이 구조됐다 그래 갖고 너무 기뻐서, 아주 그냥 마음이 아주 안심이 되고, 이렇게 잘 될 수가 있나, 너무 걱정을 했는데, 그러고 있었는데 또 조금 시간이 흐르니까 그게 오보였다 그래 갖고 너무 놀랐어요. 내가 중대본에라도 빨리 가서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 그걸 해야 되겠다 해 가지고 가려고 그러니까 경호실에서는 제가 어디 간다고 그러면 확 가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경호하는 데는 요만한 필수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중대본에도 조금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하여튼 그쪽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그렇게 해서 확 떠나지를 못했어요. 그 시간 준비가 다 됐다 할 때 그대로 그냥 달려갔는데.
그러니까 아침부터 중대본에 가서 또 회의하고 이런 모든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름대로는, 물론 현장에서 챙겨야 될 것이 있고, 또 거기 119도 있고 다 있지 않겠습니까? 거기에서 제일 잘 알아서 하겠죠, 해경이. 그러나 대통령으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지원도 지원할 것이 있으면 하라”, 또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 달라” 이런 식으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 그런 식으로 나가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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