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세월호, 최순실 오더만 기다린 박근혜…참담함 넘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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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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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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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8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보고 시각 등을 조작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면서 “밝혀진 진상에 걸맞은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세월호 사고 당일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행적과 관련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토록 숨기려고 했던 7시간의 진실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면서 “결국 세월호 구조실패에도 최순실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었다. 사고 당일 오후,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의를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안전의 최종책임자인 박 전 대통령은 꽃 같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버렸다”면서 “국민의 생명의 꺼져가는 다급한 순간에 최순실의 오더만 마냥 기다렸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이날 총 11회에 걸쳐서 세월호 사고 현황을 보고했지만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를 제때에 전달하지 않았다. 아울러 최초 보고 시점으로 유추되는 10시 20분부터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들어와 회의가 열린 14시 15분까지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던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며 “도대체 왜 정 비서관이 제때 보고하지 않았고, 네 시간여에 이르는 공백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정권은 문서를 조작하고 청와대의 책임을 회피하도록 법까지 바꿨다. 청와대는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유족들을 핍박했다.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국회에 틀어앉아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유족들을 비난했다”면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책임을 은폐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패륜정권과 그 기반세력들에게 반드시 응당한 죗값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제 밝혀진 진상에 걸맞은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그로써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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