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은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가 그동안 특수 관계인이라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바른미래당이 방송을 하차하라고 해서 몇 가지 사실관계를 말씀드려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780장의) 사진은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5시 7분까지다. 한 시간 당 평균 100여장이 있는 거다. 사진 상 동선은 오후 5시까지는 홍대-(을지)병원이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시간과 동선에 관련해서는 정 전 의원이나 카페지기(민국파) 모두가 부정확했다"라며 "(오후 5시까지는) 홍대에 있다가 병원에 간 게 전부다. 사진 기자도 사진 자체를 기억 못해서. 그걸 어떻게 기억 못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오래된 일은 다들 기억이 부족하다. 나중에 찾아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진을 일부만 공개했는데 카페지기(민국파)는 시간을 특정(오후 1~2시)했다. 그 시간대만 결론을 내지 않은 채 팩트 체크를 한 거다"라며 "'왜 다 공개 안 했냐'라는 말도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경찰 수사 중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다른 시간대까지 제시하면 법원이 내는 결론을 대신 (결론을) 내는 것과 같다. 못 한게 아니고 안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거꾸로 아마 780장 사진을 다른 매체였으면 다 공개했을 거다. 우리는 특수 관계라 안 한 것"이라며 "원래는 정황상 오후 3~5시로 추정을 했다. 그런데 5시까지 사진이 나와서 그 시간 이후 여의도를 방문했을 수 있지 않냐라고 변호인단이 따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경에 병원을 떠나서 (렉싱턴 호텔에) 5시 50분쯤 도착한다고 봤다.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 카페) 운영 방침을 확인했는데 업소 쪽에서는 오후 5시면 원래 있던 손님을 내보낸다고 하더라. 그 운영 방침은 예전과 지금까지 동일하다고. 오후 5~6시까지 기다리는 게 가능하냐고 물으니 그게 안 된다라고 해서 동선과 시간이 클리어(정리) 됐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27일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는 렉싱턴 호텔에서 오후 5시 5분, 오후 5시 37분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체크인 기록을 공개했다.
김어준은 "그런데 그게 (오후 5시~6시 사이 '뉴욕뉴욕'에 있었던 게)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오후 5시 30분대 시간이 나왔기 대문에 오후 5시 30분, 오후 6시 이후 여의도가 아니고 다른 장소에서 있었다는 입증 방법을 찾아야 했다"라며 "여의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카드) 결제 내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려 하다가 자신의 주장을 반증하는 증거를 스스로 찾아낸 것. 아이러니한 결말이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8일 자신이 사건 당일 오후 6시 이후 '뉴욕뉴욕'에서 카드 결제한 내역을 확보했다며, 지금까지 해명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김어준은 "경찰이 업소에 협조 요청을 때 고객 정보라고 협조를 거부했고, 나중에는 어떻게든 나올 수 있었겠지만 본인이 가장 먼저 찾아낸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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