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공천 결과 승복 No” 탈당 시사…홍준표 “묵묵히 가는 길 간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29일 14시 30분


사진=홍준표 대표(동아일보)
사진=홍준표 대표(동아일보)
자유한국당의 경남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현 시장이 29일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우리는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라고 응수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천에 반발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정치인이 선거판이 벌어졌는데 출마를 못하면 참으로 억울한 것”이라며 “단체장의 경우 전국 230여개 지역을 공천하여야 하는데 출마 시킬 사람은 각 지역에 한 사람 뿐이고 후보자는 참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절차를 진행 할 수밖에 없는데 자기를 공천 주지 않는다고 당을 비난하고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그런데 그것이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걸 두고 언론에서는 공천 잡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잡음 없는 공천은 없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그래도 우리는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공천 잡음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대부분 雜音(잡음)으로 끝난다”며 “야당 공천은 여당 때와는 달리 당근도 채찍도 없어 힘들지만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다. 조속히 공천절차를 진행해서 잡음을 추스리는데 집중하여 단합된 힘으로 6·13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8일) 홍준표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단수 추천해 최고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상수 시장은 29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라며 “창원시장 공천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려는 ‘사천’의 부정공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 공천관리위원회와 관계기관은 민의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을 재논의하기 바란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천이 아닌 부정사천의 결론이 된다. 공정하지 못한, 경선을 배제한 공천이 발표된다면 책임 당원동지와 한국당을 잠시 떠날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창원시장에 재선된다면 다시 당으로 돌아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한국당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과 홍 대표는 같은 PK(부산·경남) 출신의 검사 선후배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대립해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