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朴 때문에 세월호 못 구한 거 아냐”…한국당 ‘아무말대잔치’에 합류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원은 "어제 다시 세월호 7시간이 불거졌다. 박근혜 전 대통이 불성실하게 근무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고대응은 현장지휘관의 책임하에 해야 한다. 지난번 영흥도 낚싯배 사건이나 제천 화재, 밀양화재 사고는 세월호보다 훨씬 잘못된 현장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언론은) 이에 대한 잘잘못은 따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이 그저 문재인 대통령이 빨리 보고받고 빨리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는 것만 강조했다"라며 "대통령이 전원 구조를 지시했다고 한 명이라도 더 구조했겠냐"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지시가 도달하기 전에 모든 상황은 끝나고 현장대응은 형편없어 소중한 생명이 속절없이 사라졌다. 대통령 지시나 대응에 따라 구조될 사람이 구조되고, 구조 안 될 사람이 구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문제의 핵심을 지적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언론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발언을 들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정 의원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원은 2016년 국조특위에서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으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정 의원은 "세월호 사건에 대통령의 총체적 책임이 있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 직접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 문제에서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두고 28일 "박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라는 논평을 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