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화 훈풍 속 日 외무상 “北 핵실험 준비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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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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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38노스)
(출처=38노스)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이뤄지는 등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있는 가운데, 일본 외무상이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준비설을 제기했다.

산케이와 닛케이 등 다수의 일본 언론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고치시의 한 강연에서 "북한이 (과거)핵실험을 했던 실험장 터널에서 흙을 밖으로 옮겨 다음 핵실험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이 제공한 위성화면을 토대로 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7일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경수로를 완공했으며 시험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번 발언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서 소외되는 듯한 일본이 한미를 향해 북한을 향한 불신을 심어주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높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남-북·,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말하는 평론가가 있지만,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안달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으로부터 ‘자, 평양에 와 주세요’라고 말을 듣고 모두가 함께 (평양에) 가게 된다면 (북한에) 약점을 보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얼마만큼 신뢰할 만한 정보를 토대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먼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국제 외교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는 만큼 핵실험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런 움직임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으로 손상을 입은 주변 개보수 차원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만약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지금 주변국 정상들을 만날 준비 중인 김 위원장의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는 꼴"이라고 뉴스1에 말했다.

반면 북한이 이번 대화에서 경제지원이나 대북제재 해제와 같은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이 핵실험 정보를 살짝 흘리면서 수틀리면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비핵화를 무기로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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