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제’ 이인제 충남지사 출마선언 “아직도 가슴 용광로처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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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3일 11시 11분


‘피닉제’ 이인제(69)가 또 다시 등판했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충남도시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자리에서 “오랜 정치 경험에서 단련된 역량을 다 바쳐 반드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통일민주당)에 당선된 이래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 끊임없이 출마했고, 자신의 정계 동기들이 대부분 은퇴한 최근까지도 출마를 멈추지 않아 ‘피닉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피닉제는 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에 이인제를 더한 단어다. 잦은 당적 변경과 정치적 부침을 겪으면서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 같은 별명이 붙여졌다. 일각에서는 ‘기내스에 등재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고문은 제13·14·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4번의 대권(15·16·17·19)에 도전했다. 18대 대선에도 도전했었지만 선거 3개월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고문은 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다 대권 도전자로 꼽힌다.

1993년 제10대 노동부 장관 (김영삼정부)과 1995년 초대 민선 경기도지사도 지냈다.

그가 거쳐간 당만해도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 국민신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이 있다.

이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드보이 공천’이라는 지적에 대해 “사람은 다 시대의 요청에 따라 쓰임을 받는 것”이라며 “시대는 나이가 젊은 도지사가 아니라 충청을 젊게 할 혁신과 도전의 도지사를 원한다”고 어필했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 최초로 새로운 사업을 아주 혁신적으로 도전해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간이 흘렀지만, 혁신과 도전의 에너지, DNA는 아직도 제 가슴 속 용광로처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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