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종 강원 경북 등 결정…서울 등 10곳은 경선지역으로
한국당, 중진들에 선거지역 할당… 득표율 평가해 공천 반영하기로
여야가 6·1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잇따라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경남(PK) 공략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2일 김경수 의원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한 데 이어 3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부산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게 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서병수 현 부산시장과 결전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심사결과 오 전 장관을 비롯해 △울산 송철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 △세종 이춘희 현 시장 △강원 최문순 현 지사 △경북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5명을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공관위는 심사총점과 공천 적합도 조사(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를 20% 이상 앞선 후보들에 한해 단수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등 10곳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으며, 한 후보가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들 경선지역 후보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확정짓기로 했다.
민주당이 PK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경선 없이 확정한 건 내부 잡음을 최소화하고 서둘러 본선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PK에 최초로 입성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집권은 물론 차기 대선구도에 끼칠 영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바로미터 격인 서울에선 민주당에서 현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여기서 승리한 후보는 본선에서 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본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연고지를 중심으로 선거지역을 할당해 득표율을 평가하고 이를 향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조직이 강한 중진 의원들이 전력을 다해줘야 어려운 선거를 이길 수 있다. 이번 선거 득표율을 다음 총선에서 공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 반홍(반홍준표) 중진 의원들의 비협조를 방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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