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홍준표, 힘든 시기에 악역 감당…당 대표, 어려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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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4일 09시 15분


이인제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사진=동아일보 DB
이인제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사진=동아일보 DB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같은 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 "지금 당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악역을 감당하고 있는 분"이라고 두둔했다.

이인제 예비후보는 4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 6·13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두고 당 내 잡음이 계속되는 것과 관려,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나의 과정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고,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누구를 다 만족시킬 수 있겠느냐. 정말 어려운 게 당 대표 자리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우리 당이 탄핵을 통해서 붕괴 돼 있고 대선 패배를 통해서 침체 돼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건강한 보수 우파를 대변하는 정당이 꼭 필요하지 않냐. 다시 재건이 돼야 우리 정당 정치도 정상적으로 굴러간다"라며 "그래서 홍 대표가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아주 힘든 역할, 어떻게 보면 악역을 감당하고 계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불사조', '피닉제'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선 "과분하게 생각한다"라며 별명처럼 6·13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제각 승리만 생각했다면 결정하지 않았을 거다. 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당이 건강한 보수우파정당으로 재건하는데 한 장의 벽돌이 될 수 있다면 제가 뭐 승리하든 패배하든 그게 뭐가 문제가 되겠냐.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신선함과 거리가 먼 후보'라는 지적엔 "제가 40대에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또 대권 도전 등을 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있지 않냐"라며 "항상 변화를 앞서가야 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저는 과거에도 일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지금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격렬하게 변화하는 이 미래를 선점해가지고 일을 추진해 나갈 그런 비전과 전략, 추진력, 이런 것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그 점에서는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고 역동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3일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6선 의원(제13·14·16·17·18·19대 국회의원)이며, 경기도지사와 노동부 장관도 지냈다. 아울러 대선에서만 15대부터 19대까지 총 네 차례 출마했다. 이 예비후보는 수차례 당적 변경에도 정계에서 꿋꿋이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 덕에 '피닉제', '불사조'로 불리기도 한다. 18대 대선에도 도전했었지만 선거 3개월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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