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최진희가 열창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평양에서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가수 최진희 씨는 4일 “정말 뜨거웠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뜨겁고 벅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한 최 씨는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조금 피곤한데도 피곤을 느끼지 않을 만큼 아주 기분이 좋다”며 이 같이 말했다.
네 번째 방북인 최 씨는 이번 공연에서 평양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처음에 등장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북한은 사실 공연할 때 함성 소리가 나온다든지 그런 게 잘 없다. 원래 여러 번 갔을 때도 그런 게 없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제가 노래하기 전 등장할 때 벌써 막 소리를 지르고 함성 소리가 나오고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남북 예술단의 호흡에 대해선 “마음과 마음이 잘 통하니까 호흡도 잘 맞았고, 서로 모르는 것 있으면 가르쳐주고, 손 붙잡고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하이파이브도 하고 포옹도 많이 했다. 서로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것도 있다”며 “나중에 북측 악단장님이 ‘사랑의 미로’를 연주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노래를 자기네가 직접 최진희가 노래하는 것에 맞춰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못했다고, 다음에 꼭 그렇게 하고 싶다더라”고 말했다.
북측의 요청을 받아 부른 곡 ‘뒤늦은 후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씨가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단독 공연에서 부른 ‘뒤늦은 후회’는 북측에서 불러달라고 직접 요청한 곡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뒤늦은 후회’는 1985년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가 발표한 곡이다.
최 씨는 “북한 공연하기 전 아부다비 공연을 갔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왔다. ‘뒤늦은 후회’를 해야 된다고, 최진희 씨가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라며 “아부다비 갔다 와서 ‘뒤늦은 후회’를 듣고 어느 정도 익혀서 그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북한에서 최진희 씨가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들은 건가?’라는 질문에 “네”라며 “북쪽에서 요청을 해서 했는데 나중에는 그 노래 제가 부르게 됐는지 알겠더라. 김정은 위원장이 나중에 저랑 악수하면서 ‘너무 그 노래 불러줘서 고맙고 인상 깊었다. 정말 인상 깊게 잘 들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 전했다.
‘뒤늦은 후회’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행자의 말에 최 씨는 “그 얘기는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공연을 마친 예술단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통일전선부 소속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최 씨는 만찬 분위기에 대해 “환상이라고 그래야 될까?”라며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음식에 대해서도 “이름은 모르는데 냉면도 너무 맛있었다”며 2일 평양 옥류관에서 먹은 평양냉면과는 굉장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소 한 마리에서 정말 조금 밖에 없는 부위가 있었다. 뭔지 얘기해줬는데, 잘 모르지만 정말 맛있었다”며 옥류관보다 미산각에서 먹은 냉면이 더 맛있었다고 감탄했다.
진행자가 ‘(만찬 장소가)통일전선부 초대소라서 일반인들 같은 경우 관광을 가도 못 보는 맛인데 부럽다’고 하자 최 씨는 “정말 삐까뻔쩍이더라”며 웃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