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 교수 SNS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자신의 '미투' 관련 발언을 비난하는 한 시민단체 현수막을 보고 "허위사실"이라며 반복되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발끈했다.
조기숙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에서 정체를 찾을 수 없는 '자유민주시민연대'는 지난 3월 30일 광화문 시위에서 사진과 같은 판넬에 허위사실을 명기함으로써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현수막에 'Me too! 망언을 규탄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조기숙 이대 교수'라고 적혀 있었다.
조 교수는 "저는 일부 언론의 제목처럼 '일회성 성폭력은 미투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라며 "단지 권력 관계가 아닌 사인 간에 한 쪽은 성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쪽이 동의하지 않는 따라서 성희롱으로 간주되는 논리나 근거가 부족한 익명의 폭로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하기 전에 추가 폭로를 기다리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평생 약자의 편에서 우리 사회 최후의 기득권 언론과 싸워온 이유로 매번 왜곡을 당하는 것을 이용하지 마라"라며 "성폭력과 언론의 왜곡은 인간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따라서 미투를 지지한다면서 언론의 왜곡보도 피해자를 마녀사냥하는 건 미투 운동의 진정성을 악용하는 것이므로 더욱 엄벌에 처해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한 번 더 자유민주시민연대가 이 같은 판넬을 게시하거나 집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혹시 광화문 인근에서 이번 주말에 다시 이 판넬을 보시는 분은 사진을 찍어서 저에게 제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조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 여성의 용기 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라며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 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라며 "Me only일 뿐이다.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다"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