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심 징역 24년]장제원 “무덤서 희망 찾아야 하는 잔인한 날”

박근혜 1심 징역 24년

사진=장제원 의원. 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과거의 보수를 장사치른 날 새로운 보수를 출산해야 하는 염치없고 잔인한 날”이라고 평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수석대변인으로서가 아닌 국회의원 장제원의 개인 논평’이라고 전제하며 “무덤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잔인한 날”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1심이기는 하지만, 재판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하면서 사실상의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며 “국민들이 위임한 대통령의 권력을 사익을 위해 남용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죄로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돌이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이 어려웠던 시절 천막당사를 치며 당을 재건시킨 ‘철의 여인’ 이었다. 강력한 리더쉽으로 수많은 선거를 승리로 이끈 ‘선거의 여왕’ 이었다. 보수정당 창당 이래 국민들로 부터 가장 사랑받던 ‘보수의 아이콘’ 이기도 했다”고 평가한 뒤 “이토록 ‘박근혜’라는 브랜드는 보수진영에 있어, 너무도 큰 흔적이기에 인정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권력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국민들께 큰 분노와 좌절을 안겼던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더 이상 탄핵과 국정농단에 대한 시시비비의 굴레에 발목잡혀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엄청난 아픔을 겪으면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건국 이래, 대한민국이 배출한 대통령 전원이 불행한 말로를 겪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이를 사람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의의 권력을 어떻게 통제하고 견제할 것인지 법적 제도적 처방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하며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이 있다는 말을 믿으면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