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9일 삼성증권의 주식 배당 오류 사태를 두고 “무차임 공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정부는 유관기관을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공룡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을 마음껏 찍어낼 수 있고, 이를 시장에서 거래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라며 “삼성증권 사태는 대한민국 증권시장의 허술함을 노골적으로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 한 번 뜨지 않았고, ‘무차임 공매도’ 가능성도 보여줬다”라며 “정부는 공매도 규제를 다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공룡 증권사의 실수로 개인 투자자만 손해를 보는 현실을 하루 빨리 막아야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배당금을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로 지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아울러 16명의 직원들은 잘못 배당된 주식 중 500만주 가량을 시장에 내놓아 주가급락 사태를 초래했다.
특히 이날 삼성증권의 발행주식(8930만주)보다 31배나 많은 28억주가 배당됐지만, 거래 시스템이 정상 작동된 것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무차입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미리 파는 것으로, 우리 금융당국은 지난 2008년 이를 금지하고 있다. 단, 증거금을 내고 한국예탁결제원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파는 차입 공매도는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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