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김유찬 SIBC(SIBC international Ltd)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구속기소된 것과 관련, “‘정치보복’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니라 평소에 뿌린 그대로 거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1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이 조언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도 한 인간으로서 애도하고 눈물로 용서를 빌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발버둥친다고 장기간 국민을 대상으로 기망한 온갖 죄와 허물이 합리화되고 덮이지 않는다”며 “이런 날이 진작이 올 줄 이미 예견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중·자숙하며 통렬하게 반성하라. 진심으로 참회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라”고 일갈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한 인간으로서 애도하고 눈물로 용서를 빌라. 그게 기망당한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저 세상의 노 전 대통령도 ‘악어의 눈물’ 말고 진짜 눈물로 하는 진정어린 사과라면 받아들일 것이다. 그래야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국민들의 아픔도 치유된다”고 말했다.
1996년 이 전 대통령의 종로구 선거기획업무를 담당했다는 그는 선거를 치를 당시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 김재정 다스 사장이 매일같이 돈다발을 실어 날랐다며 “형 이상은 씨의 회사라면 아무리 친동생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회삿돈을 마구 가져다 선거판에 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게 참모들 사이에서는 비밀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당선 후 결별했다. 그는 이후 1996년 9월 양심선언, 2007년 기자회견과 책 ‘이명박 리포트’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비방했다가 2007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무고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의혹이 없냐는 질문에 “이미 수많은 혐의로 사법적 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에 갇힌 사람을 두고 추가 의혹을 밝힌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다만 그의 재임기간 중 벌어진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흔적도 없이 국외에서 ‘사라진’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끝까지 추적하고 그 정책적·행정적·법적 책임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곳간’을 거덜 냈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을 100조원 이상을 날렸다”며 “98%가 물인 죽은 유정에 불과한 폐유전인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에 조 단위를 쏟아 붓는 등 국민 혈세 도적질을 한 이명박 정권이다. ‘도적떼 정권’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괜히 나왔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워낙 국외에서 은밀하게 진행된 부문들이긴 하지만 하늘 아래 숨겨질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열정을 갖고 매달리다보면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거액의 해외비자금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조성되고 은닉돼 있는 등 MB에 의해 저질러진 천문학적 비리들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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