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해법 주도권 의지 강조
고노 日외상,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협조 요청
강경화 외교엔 위안부합의 이행 요구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과 항구적 평화 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괄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이 남북 정상회담에서부터 한반도의 대화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열리는 것 자체로 세계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은 시기, 장소,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서로 의지와 성의를 가지고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정상회담준비위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부서별 일일 점검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찾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과 5월 초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일본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고노 외상은 “‘김대중-오부치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한일관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메시지를 전한 고노 외상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납치 문제를 포함해 북-일 관계 현안 해결과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해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 어업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고노 외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일본 외무성은 고노 외상이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국회의원들의 16일 독도 방문 계획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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