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52)의 ‘외유성’ 해외출장 및 ‘정치 후원금 땡처리’ 의혹을 제기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60)를 겨냥해 “주차위반 과대료를 정치자금에서 지출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건가”라고 맞대응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016년 자신의 주정차 위반 과태료(16건)를 정치자금에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은 바 있다”라며 “주차위반 과태료를 정치자금에서 지출한 김 원내대표는 자중자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13년 1월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예산을 처리해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김 원내대표는 열흘이 넘는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시찰한다고 떠나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산 바 있다”며 “그런 김 원내대표가 위법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김기식 금감원장의 전 의원 시절 후원금 계좌를 뒤지며 되지도 않는 의혹을 부풀리는 건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만 탓하는 정략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기식 원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사과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김기식 원장을 비난하는 것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지금 김 원내대표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아니라 청년실업을 구제하기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과 대선에서 자신들도 약속했던 개헌 공약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건가”라고 응수했다. 그는 “민주당 대변인의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흠집 내기가 하도 추잡하고 한심해서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불쌍하다 못해 동정심마저 든다.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더 캐고 더 뒤지기 바란다. 청와대의 김기식 사수명령 한 번에 당 전체가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청와대 명령이면 맨발로 뛰어나가 큰절하고 어명을 받드는 민주당의 모습은 조선시대 시골 사또를 받드는 아첨꾼 이방의 모습보다 더 우스꽝스럽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기식 지키기’가 국정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되고 얼마나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지 알기 바란다.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기인사’는 정권이 추락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성을 차리고 자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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