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한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안하무인격 행동”이라며 “국민들은 재벌3세의 패륜과 횡포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전 대표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갑질도 유전인가 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이번에는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투척’이다. 이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에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면서 “조현민 전무와 대한항공은 땅콩회항이 발생했던 4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촛불 이후의 국민들은 갑질 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재벌3세의 패륜과 횡포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씨 일가 3세들은 국적기 대한항공을 경영할 자격도 능력도 없음이 명백해졌다. 아니 번갈아가며 국제적으로 기업이미지 실추에 앞장 선 이들에게 경영을 맡겨두면 대한항공 망한다”면서 “조씨 3세들은 대한항공 경영에서 손 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와 국회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의 갑질은 단지 개인적 일탈이 아니다”며 “3, 4세가 경영하고 있는 대부분 재벌대기업에 만연한 전근대적족벌기업문화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영능력의 검증 없이 단지 핏줄이라는 이유로 경영권을 움켜쥔 세습경영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너의 전횡과 천문학적인 투자실패, 골목시장 침탈 그리고 노동자들을 제집 종부리듯 인권유린하는 족벌경영을 방치하면 기업도 위태롭고 한국경제도 파국으로 갈 수 있다”며 “엄정한 사법적 책임규명과 소유와 경영분리를 위한 제도개선 등 재벌개혁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며칠 전 땅콩회항 사태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재벌의 만행을 견디며 부풀어 오른 뒷머리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며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H 업체와의 회의에서 대행사 광고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조현민 전무는 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와 관련한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현민 전무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