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다.
박 전 사무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 이후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며 "항공 재벌들의 행태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사무장은 "항공법에는 안전 운항을 방해하는 승객들의 처벌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지만 권력을 가진 재벌에게는 이러한 책임까지 주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4년 전 조현아 씨가 제대로 처벌됐다면 오늘의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조 전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 "외국인은 한국 국적 항공사의 등기 이사가 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 전 전무가 6년 동안이나 불법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영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 씨 일가는 당장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국적기라는 공적 혜택을 더는 누릴 수 없도록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조속히 회수할 것을 국토부는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나선 권수정 전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갑질 행패를 처벌해야 한다"며 "승무원을 이윤 창출로 보는 것이 아닌 휴식이 있는 노동자 삶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 대한 내사를 수사로 전환하고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 전무에 대해선 출국정지도 신청됐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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